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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전주 한지의 역동성- 도전 과제와 보호 방안

최근 전주의 한지가 정부와 관광객들에 의해 예전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 경기전에서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전주시가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한지 제작을 활성화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사업의 결과로 천여권의 책이 복본화 되었다. 한지는 또한 2005년 9월에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바 있다. 문화재청 역시 이 살아있는 유산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전주시는 한지를 포함한 수많은 형태의 무형유산의 도시로 잘 알려져,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도시이다. 예컨대,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지 제작을 관람하거나 부채와 공책과 같은 한지로 만든 다양한 문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방인 전주 한지산업 지원센터가 위치해 있다. 또한 2000년도부터는 전주에서 한지 패션쇼도 개최되고 있어 한지로 만들어진 창조적인 옷을 선보이는 등 패션 산업으로 그 기반을 확장했다.((김용숙, 임혜원, “한지복의 역사적 배경과 변형기법에 관한 연구,” 노스캐롤라이나 ITAA-KSCT 공동 심포지엄 컨퍼런스 논문, 2014.)) 관광객들은 또한 체험학습을 제공하고 있는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직접 한지 공예 제작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전주에는 전주 한지박물관, 전주 천년 한지관,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한지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명실공히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살아있는 유산의 보호에 있어서도 도전 과제는 존재한다. 전주에서 한지의 입지는 선진적인 제지 기계의 출현, 값비싼 재료비, 그리고 젊은 세대의 지식 부족을 원인으로 점차 쇠퇴하고 있다. 전주시 문화 여행 가이드인 조경숙씨는 "한지를 만드는 데에는 닥나무, 장인, 그리고 물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 오염과 요즘 젊은 세대의 관심 부족 때문에, 닥나무로 전통 한지 제작을 전수받고자 하는 인원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양 제지의 직원인 박상선 씨와 전주 한지산업 지원센터의 일원인 안송수 씨도 젊은 세대가 노동집약도는 낮고 고임금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에는 여전히 한지 장인으로 임명 받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 내 이수자들이 존재하며 전주의 정체성에 한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눈에 띄는 어려움들이 존재함에도, 지역의 이수자들은 지속적으로 한지를 제작하고 정보를 전달하는데 힘쓰고 있다. 한지산업 지원센터의 2대 창업주인 안송수 씨는 여전히 한지 제작 실무와 기법을 가족들과 3세대에 전수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 강사인 오문주 씨는 "어린이들은 한지라는 단어만 들어봤을 뿐, 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른다. 저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계속 지식을 전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넓은 맥락에서, 전 세계의 수많은 살아있는 유산들이 자연 자원의 과잉 개발, 기술의 발전, 현지인들의 자연을 등한시한 경제 관광 개발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와 반대로, 자연을 존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지 제작은 여전히 전통방식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닥나무가 없었다면, 한지는 오늘날과 같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의 정신이 변화와 창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지는 종이로 만든 아름다운 기념품을 넘어 자연으로부터 얻은 소중한 살아있는 유산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어떤 경우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무형문화유산의 생명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과 자연 자원을 보호하는 공동체의 능력을 국가가 인정하고자 하는 노력((2003년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기본 문구(2022) 참조.)) 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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