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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달밤 아래 놀이 강강술래, 공개행사로 만나다

  • 작성자유소정
  • 작성일2022.06.03
  • 분류무형유산 소식
강강술래 © 대전광역시, <a href=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 공공누리" onerror="this.src='/error/img/noimage-3x2.webp'" />
강강술래 © 대전광역시,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 공공누리


강강술래 공개행사가 5월 22일 오전 진도군 운림산방 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강강술래는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의 후원으로 매년 일반인들에게 공연을 보인다. 강강술래 보유자와 보존회원들이 실연하였다.



강강술래는 소리이자 춤이자 놀이다. 선소리꾼이 메김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강강술래’ 하며 받는소리를 하는 것이 소리의 기본 구성이다. 어떤 좋은 가사로 메김소리를 하는지가 중요했다. 판소리나 서사민요에서 가사를 인용하기도 하나 일상에서 보고 겪은 것을 재치 있는 가사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선소리를 잘 메기는 사람은 강강술래 철에 여러 마을에서 부름을 받을 정도로 술래판에 중요한 사람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춤은 원형으로 돌고 도는 것이 기본 대형이다. 양옆에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뛰는 것에서 시작한다. 때로는 원 안에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다가 여러 개의 작은 원, 직선, 곡선이 되기도 한다.


해운대 대보름의 강강술래 © 부산광역시,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

신명나는 춤은 놀이를 부른다. 둥글게 도는 강강술래 사이사이에 대형을 이동해서 술래놀이라는 것을 하는데 강강술래와 술래놀이를 함께 묶어 강강술래라 한다.((현재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강술래 공연 순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가장 느린 장단부터 빠르기 순서대로 ‘긴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자진강강술래’가 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걷다가 속도를 높인다.
이어서 나오는 술래놀이는 다음과 같다. ‘남생아 놀아라’, ‘청어엮기’, ‘청어풀기’, ‘고사리꺽기’, ‘덕석몰기와 덕석풀기’, ‘지와밟기’, ‘문열기’, ‘쥐새끼놀이’, ‘기타 놀이’, ‘끝내기’ 순서로 연행된다. 지역마다 놀이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 놀이는 구경꾼들을 부추겨 더 큰 소리를 내게 하고 손을 잡아 만든 둥근 원과 사람들의 흥으로 술래마당은 발 디딜 곳 없이 들썩인다.



그러므로 축제일 것이다. 서남해 해안을 중심으로 정월 보름, 칠월 백중과 팔월 추석 밤에 크게 놀았고 마을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술래패들이 놀이를 이끌었다. 주로 여성들이 판을 벌였지만 남녀가 함께 연행하기도 했다.



대가댁 마당, 해안 모래밭, 강변 모래밭 등에 사람들이 모였다. 마을끼리 공식적으로 뭉쳐 놀기도 했고 산을 타고 넘어온 아무개들도 있었다. 밤 산행을 감행해 원정을 떠날 정도로 강강술래는 청년들을 들뜨게 했던 축제였다.



놀이는 즉흥을 부른다. 과거에는 순서, 대형, 사설에 정해진 것 없이 놀고 싶은 대로 했다. 일상에서 보고 겪은 사소한 모든 것이 가사가 되었고 가락을 붙여 노래가 되었다. 받는소리는 지역마다 제각각이었다. 이 마을에서 ‘강강술래’인 게 어느 마을에서는 ‘우광강강술래’, ‘강강도술래’, ‘술래야하’, ‘광광술래’였다.



손과 손을 잡는 일은 누군가와 함께해야 성립한다. 박자를 맞추어 춤을 추고 놀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강강술래 안에서 한 사람은 공동체 일원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마을과 마을이 함께 놀았기 때문에 있던 것과 없던 것이 경쾌하게 흐르고 섞였다. 입을 모아 부르는 ‘강강술래’에는 다양성과 일체감을 주는 힘이 깃들어 왔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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