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봄의 시작과 함께, 네팔의 도시와 마을 곳곳에 네와리족(Newa)의 축제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시즌의 주요 축제는 카트만두 계곡 내에 있는 세개의 도시와 돌라카(Dolakha)와 같은 인근 도시에서 열리는 주요 전차 행렬이다. 다른 소도시들과 마을들 또한 매년 팔란킨의 고대 지역으로 전차를 타고 신들이 행차하는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동안 이곳은 관람객과 행렬의 참가자들로 수많은 인파의 물결을 이루며 즐거움이 넘친다. 올해는 그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가 중지되었다가 재개되는 곳이 많아 더욱 흥분된 모습이다.

박타푸르(Bhaktapur) 시에서는 두 대의 마차에 신을 모시고 행렬하는 비스카 축제를 기념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거대한 나무 장대(요시)가 세워졌다. 축제는 8일에서 9일 동안 지속 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비스카 축제가 국경을 넘어 런던에 상륙했다.

영국의 파사 푸차 구티(Pasa Pucha Guthi UK) 공동체는 런던에서 처음으로 비스카 자트라(Bisk pas Jatra) 행사를 조직했다. 이들은 2년마다 네와무나(Newa muna)로 알려진 행사를 주최해 왔는데, 이 모임을 계기로 올해 비스카 자트라 축제가 조직되었다. 축제는 런던 남동부의 플럼스테드 아시아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네팔의 비스카 축제는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됐다. 그러나 런던에서는 4월 10일 일요일 단 하루 동안만 축제가 조직되어 참가자들에게 편의가 제공되었고, 공연 등의 모든 부대행사도 같은 날 열렸다. 행사가 단 하루였음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위한 준비에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대부분의 시간은 주최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전차 제작을 하는데 쏟아 부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런던의 여러 지역에 거주했기 때문에 전차를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제작하였다. 런던 남동부에서는 바이라브의 전차를 제작했고, 런던 서부지역 사람들은 바드라칼리의 전차를 맡았다. 이들이 전차를 완성하는 데에만 각각 200시간과 400시간이 소요되었다.

전차 행렬과 함께 요시로 알려진 긴 나무 장대를 들어 올리는 의식도 행해졌다. 런던에서는 나무 기둥 대신 긴 파이프 배관이 사용되었다. 안전을 위해 네팔에 비해 길이도 짧게 제작되었다.

파사 푸차 구티 공동체는 타지에서 네와리족의 정체성을 이어 가기 위한 시도로 영국 내 네팔 디아스포라를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왔다. 파사 푸차 구티의 회장인 오제쉬 싱 (Mr. Ojesh Singh)씨는, “축제는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였다. 또한 그는 영국에서 조직한 축제를 네팔에서의 축제와 비교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왜냐하면 네팔의 축제와 행렬의 정확히 재현하기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사 푸차 구티 공동체는 그들 만의 비스카 축제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노력들이 영국 내에서 축제에 참가하는 네팔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소속감"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랬다.

네팔 현지의 사람들은 해외에서 자국의 축제가 개최된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했다. 해외에 살고 있는 네팔인들은 어딜 가든 그들의 전통의 관습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네팔 디아스포라가 해외에서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매년 인드라 자트라 등 다른 많은 축제 조직들이 영국, 호주,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비스카 축제가 네팔 밖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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