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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코로나 시대의 예술: 요구와 도전과제

레질리아트(ResiliArt) 포스터 이미지
레질리아트(ResiliArt) 포스터 이미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이 시대에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 즉 우리에게 온갖 세상을 보여주는 것을 찾아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예술가들이 필요하다. –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우리는 기쁠 때 예술에 기대고 슬플 때 예술에 의지한다. 그리고 불확실성과 절망의 시기에 우리는 희망을 붙들기 위해 다시 예술을 찾는다.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해서 우리 삶에 혼란과 변화를 가져오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그 어느때보다 예술은 인내하고, 재해석하고, 창조하는 인간의 능력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전세계 수십억 인구가 위안과 연결을 위해 문화로 눈을 둘리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은 문화영역까지 침범하여 지역 공동체와 문화 전문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위기는 가계소득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문화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계 예술가들은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수많은 자영업자 중심의 공예부문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삶에서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축제와 같은 무형유산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문화적 비상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창조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전달하고, 관객·공동체와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도 새로운 발상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이에, 지난 4월 15일 유네스코는 예술가와 문화 전문가간 연대를 위한 레질리아트(ResiliArt)라는 글로벌 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팬데믹이 문화가치 사슬과 창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위기와 그 이후에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과 온라인 토론도 펼쳐지고 있다. 5월 21일 유네스코뉴델리사무소는 레질리아트 남아시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코로나-19 위기 속 예술과 문화"에 관한 웨비나를 열었다.

6월 10일 유네스코뉴델리사무소는 방글라나탁닷컴(banglanatak dot com)과 공동으로 "회복력있는 무형유산 연행 공동체 구축"에 관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코로나-19가 무형유산 전통 보유자와 연행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렸다. 동 웨비나는 현 상황에서 예술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책과 프로그램 및 재정수단의 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요구와 도전과제를 식별하고자 했다. 웨비나는 무형유산 연행 공동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웨비나에는 다음과 같은 저명한 패널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문화산업 분야의 패널들이 참석했다.
  • 라자스탄 정부 예술문화관광부 장관, 슈레아 구하 IAS
  • 라디오베를린 수석 프로듀서 겸 월드뮤직차트유럽 이사, 요하네스 토이러
  • 네팔 마하구티크래프트(Mahaguthi Craft with Conscience) CEO, 수닐 치트라카르
  • 방글라크래프트(BANGLACRAFT: 방글라데시 수공예품 생산가수출가 연합) 수석 부사장, 샤히드 후사인 샤밈
  • 블루욘더(The Blue Yonder) 설립자, 고피나스 파라일
  • 부탄인도·몰디브·스리랑카 유네스코 대표, 에릭 팔트
  • 방글라나탁닷컴 설립 이사, 아미타바 바타차리아(좌장)

웨비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다루면서 논의를 진행했다..
  • 팬데믹이 전통 수공예와 민속 공연 예술가들에게 어떠한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나? 특히 여성들은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나?
  • 무형유산 공동체의 생존과 회복력을 보장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 조치가 필요한가?(또는 이행되고 있는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가?
  • 무형유산 기술은 어떻게 회복력과 자생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가?
  •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시장 개발을 위해 어떠한 역량강화가 필요한가?

특히 웨비나에서 패널들은 각자 지역의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관심을 제고했다. 슈레아 구하는 라자스탄의 민속 예술가와 장인들이 관광부문과 어떻게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설명했다. 라자스탄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곳의 관광부문은 팬데믹으로 인해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요하네스 토이러는 독일에서 지역 예술가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을 설명했다. 정부는 자영업자와 지역 예술가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긍정적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수닐 치트라카르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다. 네팔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은 2015년 지진 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위기로 예술가들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정부가 초기 대응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여 많은 지역 장인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장인들이 착취당하고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네팔의 지역 공동체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음식과 생필품을 제공하며 나섰지만, 이는 장인들의 사기와 자존감에 상처를 입혔다.

샤히드 후사인 샤밈은 방글라데시의 방직공들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발발한 지난 3월은 원래 생산이 가장 활발한 시즌이다. 수직기 부문에는 사전방직(pre-weaving) 예술가와 방직공, 두 종류의 예술가들이 있는데 사전방직 예술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장인과 공예가들은 소득을 잃었지만 매월 정부에게 직기에 대한 4.5%의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고피나스 파라일은 빈곤이 가장 큰 문제인 인도에서 피라미드 밑바닥에 있는 많은 이들이 빈곤으로 인해 평정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은 공동체 기반의 관광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패널들의 말처럼 터널 끝에는 빛이 있다. 패널들은 문화 전문가들이 각자의 일을 안전하게 수행하고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는 예술가와 창작자, 문화 사업가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견고한 문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를 바라보며 개발도상국의 창조산업이 마주한 주요 도전과제 중 하나는 문화부문의 재편성일 것이다.

웨비나의 논의는 예술가와 창작자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암흑과 같은 위기에서 '아주 작지만' 밝은 것들에 눈을 돌리면, 이 같은 위기가 문화산업을 결속하고, 대화를 시작하며, 협력과 교류를 추진하고, 견고한 네트워킹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위기 시기에 창조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손을 잡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패널들은 문화 콘텐츠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화를 향한 급속한 추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디지털은 예술가들이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유용한 수단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의 많은 예술가들은 온라인 세계로 곧장 진입할 채비가 되어있지 않다. 물리적 거리,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 부족, 언어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위기 이후를 바라보며 다양하고 지속가능하며 역동적인 문화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들을 발견하고 강화해야할 것이다. 패널들은 팬데믹의 사태가 끝난 후에도 그 영향이 오래 갈 것이라고 예견하며, 예술가들을 보호하고 현재는 물론 장기적으로 이들의 작업에 대해 정당한 보수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위기가 불러온 '뉴 노멀'에 문화부문이 적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의는 문화부문에 대한 재해석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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