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은 오늘날 관광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치하며,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문화관광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과 관련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UNWTO, 2005). ‘개발도상국의 문화유산과 관광‘(2009:3)에서 딜던 티모시(Dallen Timothy)와 가안 나우펜(Gyan Nyaupane)은 문화관광은 살아있거나 건축된 문화의 요소와 자연의 경험, 환경 그리고 음악, 무용, 언어, 종교, 식문화, 예술 전통 및 축제 등과 같은 인류가 과거로부터 전승해온 것을 결부 짓는 것이라 말한다. 필리핀의 마스카라 축제는 경제적 구제책의 방안으로 관광 활동의 기여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마스카라 축제는 "미소의 도시"로 알려진 바콜로드 시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다. 바콜로드는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된 지역으로 네그로스 옥시덴탈 지방의 수도이다. 바콜로드시장 에벨리오 R.레오나르디아 (Evelio R. Leonardia)는 바콜로드는 지난 40년 동안 매년 마스카라 축제를 개최해왔으며, 축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도시의 추진동력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이를 반영하여, 필자는 최근 현장 방문을 통해 마스크 제작의 역학관계, 그리고 어떻게 동 축제가 바콜로드 지역사회 부흥에 기여하는지에 관해 조사했다.

마스카라 축제는 1980년대 사탕수수 가격의 폭락 및 지역 근해 상선 충돌로 인한 수백 명의 사망 사건 등의 지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들 속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동 축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시작되었으나, 축제를 통한 공동협력과 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 덕분에 마스카라 축제는 바콜로드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축제감독 루디 프레스체(Rudy Reveche)와 클렘 델 카스틸요(Clem Del Castillo)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거리 댄스 경연 대회은 동 축제의 가장 큰 특색이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길거리로 몰려 흥겨운 음악 리듬에 맞춰 댄서들이 공연하는 것을 구경한다고 언급했다. 축제 중 거리 댄스 대회, 일렉트릭 마스카라, 미인대회, 불꽃놀이 대회, 카니발, 북과 나팔 군단 대회, 음식 축제, 스포츠 행사, 음악회, 농업 무역 박람회 및 정원 박람회 등이 진행되며 이외에도 매년 특별 행사들이 개최된다.

공연 오락과 관련된 축제나 문화행사가 지역 및 공동체의 위기 상황에서 상황을 환기시키는 가시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필자는 작은 어촌지역인 바라게이 바나고(Barangay Banago)에 위치한 한 마스크 공예 작업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최근 일렉트릭 마스카라 챔피언(Electric MassKara Champion)으로 선정된 곳으로, 필자가 푸농 바랑가이 리키 미자레스 스르(Punong Barangay Ricky Mijares Sr.), 카가와드 테시 포르세소(Kagawad Tessie Porceso), 그리고 몇몇 무용수과 인터뷰 당시 마스크 디자이너와 안무가들이 마스크 제작의 전 과정을 보여주었다. 작업장의 세 명의 공예가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공연 그룹을 위해 매년 60개의 마스크를 생산한다. 그들은 마스카라 축제를 위한 공연용 가면의 디자인 및 생산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인터뷰에서 공예가들은 경제적 수입과 사회적 긍지의 측면에서 그들의 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약 15개의 공연 그룹(1그룹당 보통 60명의 멤버로 구성)이 대회에 참가한다. 공연에서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매년 마스크를 새로 디자인하고 공연을 구성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경쟁은 축제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술성, 공동체 유대감, 문화의 사회적 기능은 마스카라 축제의 논의에 중요한 사항이다.
또한, 이 행사가 후원이나 축제용 자재 구입 등을 통해 도시에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점도 재고해야 할 부분이다. 개발도상국에서 문화적 관습의 상업화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이해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의 전승 그리고, 문화유산이 생계수단이 되는 방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추가설명:

마스카라 축제는 필리핀의 "미소의 도시"로 알려진 바콜로드 시에서 열리는 연례행사다. 필자는 안동시와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초청으로 2019년 11월 IMACO 필리핀 바콜로드 국제회의 참가하여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 필자는 마스크 제작자와 관련 공동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 제작의 역학관계와 이를 통한 바콜로드시 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수행했다. 공연 오락과 관련된 축제 또는 문화적 행사는 도전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의 문화적 관행의 상업화 증가는 심각하게 재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