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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스몽: 쓰나미에 맞서는 시메울루에 섬 주민들의 토착지식

지난 2004년 인도양에서 규모 9.1-9.3 지진과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 셔터스톡
지난 2004년 인도양에서 규모 9.1-9.3 지진과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 셔터스톡

지난 2004년 인도양에서 규모 9.1-9.3 지진과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전세계에서 기록된 지진 중 세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자, 단층작용 시간이 8-10분으로 가장 긴 지진이었다. 해당 지진으로 14개국에서 28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은 17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해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진원지가 아체의 시메울루에(Simeulue) 섬 북쪽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메울루에는 단 일곱명의 피해자만 발생했다. 섬 주민들이 보존해온 스몽(Smong)이라는 토착지식 덕분이었다. '스몽'은 또한 쓰나미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몽에 관한 다섯 개의 연으로 구성된 전통시는 쓰나미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시는 자장가로 많이 불리우며, 결혼식 피로연에서 연행되기도 한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Enggelan mon sao curito (이 이야기를 들어봐)
Inang maso semonan (과거 어느 날)
Manoknop sao fano (한 마을이 침몰했다고)
Uwi lah da sesewan (전해진다네)

Unen ne alek linon (지진에 이은)
Fesang bakat ne mali (거대한 파도에 의해) 
Manoknop sao hampong (온 마을이 침몰했다고) 
Tibo-tibo maawi (순식간에) 

Anga linon ne mali (큰 지진이 일고)
Uwek suruik sahuli (바닷물이 빠지면)
Maheya mihawali (서둘러 향하라)
Fano me senga tenggi (더 높은 곳으로)
Ede Smong kahanne (이것이 스몽이라네) 

Turiang da nenekta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
Miredem teher ere (항상 기억하라) 
Pesan navi-navi da (이 메시지와 지침을)

Smong dumek-dumekmo (스몽은 당신의 욕조요)
Linon uwak-uwakmo (지진은 당신의 흔들침대요)
Elaik keudang-kedangmo (폭풍우는 당신의 음악이요)
Kilek suluih-suluihmo (번개는 당신의 등불이니) 

이 시는 명시적이고 함축적인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에서 네 번째 연까지는 명시적 내용이고, 마지막 연은 함축적 내용에 해당한다. 첫 번째 연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바다에 침수된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온 이 이야기는 모든 시메울루에 섬 주민들에게 쓰나미로부터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두 번째 연에서는 마을이 가라앉기 전에 지진의 전조현상이 일어났음을 설명한다. 지진이 멈춘 후 수분간 바닷물이 빠지다가, 갑자기 높이 솟은 쓰나미가 온 마을을 덮쳤다고 한다. 세번째 연은 이러한 쓰나미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둘러 산과 같이 해안으로부터 떨어진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이것이 스몽임을 인지시킨다. 시에 나타난 메시지와 가르침을 기억하고 후세대에게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네 번째 연에서는 이러한 메시지와 지침을 기억하고 후대에 전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마지막 연은 함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스몽은 위험하지만 우리 삶의 일부분임을 설명한다. 따라서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유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며, 스몽을 욕조, 흔들침대, 음악, 공동체의 등불로 비유하고 있다. 어떠한 심각한 재해나 재앙이 닥치더라도 이를 삶의 교훈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몽을 두려워하는 대신 현명하고 영리하게 대처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이처럼 쓰나미라는 단어 조차 생소할 때부터 시메울루에 주민들은 이와 관련한 토착지식을 전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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