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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하노이 까쭈의 밤: 음악유산 활성화를 위한 노력

'아다오 캄티엔의 밤' 첫 공연을 선보인 푸티 멤버들과 관람객들ⓒ응우옌 킴 응옥
'아다오 캄티엔의 밤' 첫 공연을 선보인 푸티 멤버들과 관람객들ⓒ응우옌 킴 응옥

지난 8월 11일 저녁, 하노이 캄티엔 거리에 위치한 카오손 찻집에서는 ‘아다오 캄티엔의 밤’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 열렸다. 여성 가수들인 응우옌 킴 응옥과 부 투이 린, 그리고 남성 악기 연주자인 팜 딘  호앙('단다이'라고 하는 긴 목의 3현 류트 연주), 팜 민 베('쫑쩌우'라고 하는 북 연주)가 공연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삼십 대로, 푸티(Phú Thị)라는 까쭈 그룹 멤버들이다. 까쭈(ca trù)는 아다오(ả đào: '여성가수들의 노래')라고도 불린다. 베트남의 전통 시가 장르인 까쭈는 2009년 유네스코 긴급보호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까쭈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푸티가 결성됐다. 현재 푸티에서 활동 중인 응우옌 킴 응옥은 유명한 하노이 민속 음악가의 딸이다. 그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베트남 국립음악원에서 단응우옛(원형의 4현 류트)을 전공했다. 베트남 민속음악은 그녀의 삶과 진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까쭈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베트남 여성 최초 단다이 연주자이자 응옥의 국립음악원 스승인 팜 티 후에는 자신이 지난 2008년에 만든 탕롱(Thăng Long) 까쭈 클럽에 응옥을 초대했고, 이것이 응옥이 까쭈 가수가 된 계기가 됐다. 

이후 국립음악원 출신의 부 투이 린도 이 탕롱 클럽에서 까쭈를 배우기 시작했다. 응옥과 린은 탕롱 클럽에서 짧은 기간 동안 기본적인 까쭈 가창 기법을 배웠지만, 이는 까쭈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당시 칠십 대 후반 여성이었던 응우옌 티 쭉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까쭈를 배우기 시작했다. 까쭈 명인이었던 쭉은 전통적인 구전 방식으로 자신의 가창 기법, 곡목, 가사를 그녀들에게 전승했다. 이들은 점차 어려운 호흡법과 비브라토(기악·성악에서 음을 가늘게 떨어서 내는 기법) 기법을 습득했고, 노래를 하면서 동시에 작은 대나무 막대를 두드리며 리듬을 타는 법도 익혔다. 이들은 2014년 쭉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로부터 까쭈를 배웠다. 그리고 쭉의 예술적 유산이 살아 숨쉬도록 하기 위해, 거장 응우옌 푸 데로부터 직접 단다이 연주를 배운 팜 딘  호앙과 함께 푸티 까쭈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두 명의 거장, ‘응우옌 푸 데’와 ‘응우옌 티 쭉’의 가운데 이름을 따서 '푸티'라는 그룹명을 지었다. 

공연하고 있는 푸티 멤버들 ⓒ 응우옌 킴 응옥


푸티는 여러 문화 행사에서 공연을 해왔고 전국 까쭈 축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다오 캄티엔의 밤"은 푸티가 캄티엔 거리에서 선보인 첫 번째 공연이었다. 캄티엔 거리는 까쭈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20세기 전반, 캄티엔에는 까꽌(ca quán)이라고 하는 노래하는 술집이 수없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도시 상류계층과 지식인들은 이곳에서 까쭈 공연을 즐겼다. 당시 캄티엔을 비롯한 하노이 몇몇 거리에서 까꽌의 인기는 까쭈의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핫끄어딘(마을 주민회관에서 부르는 경배 가창), 핫티(경연 가창), 핫끄어꾸옌(궁중 가창)과 같은 기존의 까쭈 형식 외에, 전문 예술인들이 연행하는 유흥의 형식으로 거듭난 것이다.

푸티 멤버들에게 캄티엔 거리는 정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캄티엔 거리에 있는 이곳 찻집에서 아름다운 까쭈를 부르면서 과거와 연결됨을 느낄 수 있다"고 응옥은 말했다. 여기서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까쭈 공연이 열린다. 응옥과 다른 푸티 멤버들에게 관객들과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1일과 25일 두 차례 열린 "아다오 캄티엔의 밤" 공연에서는 카오손 찻집의 55개 객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응옥은 "까쭈는 오랫동안 잊혀 왔기에 이를 보호하고 부흥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까쭈 공연을 찾아 오는 것을 보면 행복함을 느낀다. 사람들이 까쭈를 과거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현재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제3회, 제4회 "아다오 캄티엔의 밤" 공연이 각각 8일과 22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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