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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정교한 ‘숄라’, 인도 공예 전통의 부흥

숄라 꽃 ⓒ Banglanatak dot com
숄라 꽃 ⓒ Banglanatak dot com

숄라(Shola, Sholapith)는 스폰지 같은 유백색의 식물이다. 인도 동부 서벵골에 있는 토착 공동체에서는 이를 이용해 예술작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든다. 무게가 가볍고 활용성이 좋아서 다양한 기능적·미학적 용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일례로 상아 사용이 금지된 이후, 상아 공예가들은 숄라를 가지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숄라는 대영제국 시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숄라 토피(Topi, 모자)는 식민주의자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벵골 힌두교 문화 전통에서 숄라는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결혼식에서는 토포르(Topor, 신랑의 모자)와 같은 숄라 아이템을 반드시 사용한다. 



벵골 전역의 토착 공동체들이 거행하는 의례에서도 숄라를 찾아볼 수 있다. 북벵골 지방에서는 뱀과 비옥함, 부를 상징하는 마나사(Manasa)라는 여신을 숭배하기 위해 이 여신을 형상화한 마나사르 찰리(Manasar Chali)를 숄라로 제작한다. 숄라로 만든 사이톨(Saitol)이라는 벽걸이 장식은 결혼과 출산 의식에서 길조의 의미로 사용된다. 숄라는 가볍고 모양을 만들기 쉬워서, 점토를 붙여 줄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숄라로 만든 꽃다발은 의례와 장식 목적으로 사용된다. 오늘날 숄라로 만든 다양한 장신구와 장식품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숄라를 다루는 공예가는 7000명 정도이지만, 정교한 숄라 공예품 제작 기술을 가진 장인들은 20여명에 불과하다. 



인도의 사회적기업 방글라나탁닷컴(www.banglanatak.com)은 숄라를 부흥하기 위한 프로젝트(www.sholacraft.com)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정부의 문화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주 콜카타 독일총영사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콜카타에서는 이와 관련한 ‘그린아이보리(Green Ivory)’ 전시회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숄라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으며, 특히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에게 숄라라는 생소한 재료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이들은 숄라 공예가가 진행하는 워크샵에서 간단한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정교한 ‘숄라’, 인도 공예 전통의 부흥 사진1
정교한 ‘숄라’, 인도 공예 전통의 부흥 사진2
정교한 ‘숄라’, 인도 공예 전통의 부흥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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