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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13차 정부간위원회서 아시아 태평양 무형유산 총 11종목 등재

  • 작성자오진희
  • 작성일2018.12.07
  • 분류유네스코
말레이시아 돈당 사양 (Dondang Sayang) ⓒ 말레이시아 문화유산국 (The Department of National Heritage)
말레이시아 돈당 사양 (Dondang Sayang) ⓒ 말레이시아 문화유산국 (The Department of National Heritage)

 

지난 12월 1일까지 모리셔스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위원회) 결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형유산 총 열 한 개 종목이 새롭게 등재됐다. 이 가운데 두 종목이 긴급보호목록에, 나머지 아홉 종목이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긴급보호목록이란 생존력을 위협받고 있는 무형유산으로, 해당 공동체의 동의 하의 국제공조와 지원을 통해 해당 유산의 전승력을 높이고자 선정된 종목들이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아태지역의 두 종목이 긴급목록으로 등재됐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캄보디아 르콘 콜(Lkhon Khol) 왓 스베이 안뎃(Wat Svay Andet)

르콘 콜 왓 스베이 안뎃은 왓 스베이 안뎃의 불교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에서 연행되어 온 것으로, 가면을 쓴 남성 실연자들이 전통음악 반주에 맞춰 공연한다. 본 연행의 목표는 수호신 닉 타(Neak Ta)를 달래서 지역사회의 보호와 번영을 기리는 것이다. 이 전통은 수 세대에 걸쳐 전승돼 왔지만 그동안 환경적 요인, 자원부족, 경제적 이주, 전쟁과 크메르 루주(Khmer Rouge)정권으로 인한 전승 단절이 해당 종목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파키스탄 태양 관측(Suri Jagek), 기상 및 천문학 관습

파키스탄의 전통 태양 관측은 칼라시족의 오래된 기상 및 천문학적 지식체계이며 태양과 달, 별, 그림자 관찰에 기초한다. 이 시스템은 경험적으로 관찰된 지식의 복합적 구조이며 칼라시 사람들이 적절한 파종 시기, 축산, 천재지변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중요한 사회적 이벤트, 축제, 명절, 종교적 의식의 날짜를 결정하는데 사용된다. 이 관습은 구전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문화의 중요성과 이점에 대한 어린 세대의 인식 부족으로 점차 사용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목록이란 우수성과 같은 기준이 아닌 공동체들이 이어 오고 있는 전통과 노하우에 대한 가시성을 제고하고자 마련된 목록이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아태지역의 무형유산 가운데 대표목록으로 아홉 종목을 선정했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터키의 서사 문화 © Alexey Kamensky, Kazakhstan, 2017 via UNESCO
데데 코르쿠드(아제르바이잔)/코르킷 아타(터키)/데데 코르쿠트(투르크어):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터키의 서사 문화

데데 코르쿠드/코르킷 아타/데데 코르쿠트 서사문학과 설화 및 음악은 구전과 공연, 문화적 관습 및 음악을 통해 세대 간 전승돼 온 12개의 영웅적 전설과 이야기 및 13개의 전통음악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데데 코르쿠드(Dede Qorqud)는 유명한 현인이자 음유시인들의 현자로서, 탄생과 결혼 및 죽음의 전통에 관한 지혜의 말과 음악 및 표현을 들려준다. 이 종목은 투르크어족 공동체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내포하고 있다. 해당 종목은 공동체 내의 가족 행사에서부터 국가적, 국제적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리에서 연행돼 오고 있다.

중국 소와 리그파(Sowa Rigpa)의 룸(Lum) 약용 목욕, 티베트족의 삶과 건강, 질병 예방 및 치료에 관한 지식과 관습

‘소와 리그파의 룸 약용 목욕’은 오행과 세 개의 에너지(Lung:룽, Tripa:트리파, Pekan:페칸) 중심의 건강과 질병에 관한 관념을 바탕으로 한 티베트족의 관습이다. 티베트어로 ‘룸’은 천연 온천이나 약초 물 또는 증기를 이용한 목욕에 관한 전통지식과 관습을 의미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을 도모하며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 시행돼 왔다. 해당 종목은 건강 상태를 증진하고, 사회적 행동규범을 조성하며, 자연에 대한 존중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북한 씨름, 첫 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남한과 북한의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최초로 공동등재됐다. 씨름은 허리와 허벅지에 두른 직물 끈을 잡고 상대를 넘어트리는 경기다. 한반도에서 널리 행해지며 사랑받고 있는 씨름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세계의 무예: 역사와 혁신의 백과사전(2010)’에 따르면, 실제로 씨름은 군사용으로 발전했으며, 이후 대중적인 오락거리가 됐다. 오늘날에도 연행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 이 전통 축제는 수백 년 전과 마찬가지로 주로 농작물의 생장시기와 관련 있다. 씨름 경기의 우승자에게는 황소를 지급하는데, 이 또한 수백 년 된 전통이다.

일본 라이호신(來訪神) 의례

라이호신은 도호쿠, 호쿠리쿠, 규슈, 오키나와를 비롯한 일본 여러 지역에서 매년 새해를 기념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 열리는 의례다. 라이호신(Raiho-shin)이라고 하는 외부 세계에서 온 신들이 새로운 해나 계절을 맞이할 때 마을을 방문한다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됐다. 의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은 기이한 의상과 무서운 탈을 쓰고 신으로 변장한 후 각 가정을 방문하여 게으름을 꾸짖고 아이들에게 착한 행동을 가르쳐준다. 집의 가장은 신들에게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지만, 일부 공동체에서는 거리에서 이 의례를 진행한다.

카자흐스탄 말 사육자들의 전통 봄 축제 의례

카자흐스탄 말 사육자들의 전통 봄 축제 의식은 연말 연초에 말 번식을 기념하는 장이다. 일 년 내내 준비되는 이 축제는 '고대방식의 말 젖짜기', '종마(씨말)의 결혼을 상징하는 웨이거 코수, 말 무리들 안에서 종마들에게 접근하기', ‘쿠미스(말 젖으로 만든 유목민의 술, 마유주) 나눠 마시기, 발효된 말 젖 마시기’ 등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20세기 들어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전환됨에 따라 이 유산의 보유자들은 이 의식의 명맥을 잇기 위해 전통적인 말 번식 방식을 현시대의 상황에 맞춰 적응시켜왔다.

말레이시아 돈당 사양(Dondang Sayang)

동당 사양은 말라카 지역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통 말레이 예술로, 음악, 노래, 구호,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시들로 구성된다. 전통적으로 동당 사양에서는 남녀 혼성으로 이뤄진 두 명의 가수가 4행시의 노래를 선보인다. 동당 사양은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이 예술은 긍정적인 메시지와 사랑, 기쁨, 슬픔의 감정을 공유하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게 한다. 동당 사양은 모임, 축제, 파티 등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된다.

스리랑카 루카다 나트야(Rūkada Nātya) 전통 꼭두각시 인형극 © A.M. Dharmasiri Adikari, Sri Lanka, 2013 via UNESCO
스리랑카 루카다 나트야(Rūkada Nātya) 전통 꼭두각시 인형극

루카다 나트야는 전통적으로 마을 공동체에 가벼운 오락물과 도덕적 교훈을 제공하는 꼭두각시 인형을 활용한 연극의 일종으로, 마을 공동체에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루카다 나타야는 남해안 해안가에 사는 가뫄리(Gamwari)라 불리는 혈통과 연관되거나 관련된 가계에서 연행된다. 인형극의 테마는 전설, 불교 이야기, 고대문학, 역사적 이야기, 동시대의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재로 삼는다.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들은 직접 나무로 인형을 만들고 대본과 노래를 손수 준비한다. 소규모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은 공동체의 이벤트가 된다.

타지키스탄 차칸(Chakan) 자수공예

차칸 자수공예는 장식과 꽃 이미지, 상징적인 도안들을 면직물이나 실크 천에 바느질하는 기술이다. 이 전통은 타지키스탄 여성과 소녀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차칸 자수공예는 의류와 가정용품을 장식하는 용도로 쓰이며, 여기에 들어가는 자수 장식은 사람들의 소망을 표현한 신화적 이미지나 상징적 묘사가 특징이다. 차칸 자수공예 생산품들은 아름다움과 인간, 자연과의 연결을 표현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어머니, 할머니, 언니들로부터 자수공예를 배우며, 스승-학생이라 불리는 그룹을 통해 자수공예를 배운다.

태국 콘(Khon) 가면극

콘(Khon)은 태국의 가면극으로 음악적, 성악적, 문학적, 의식적, 공예적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 가면극에는 우아한 춤동작, 악기와 노래 공연, 반짝이는 의상이 포함된다. 강한 교훈을 담고 있는 가면극 콘은 세상에 질서와 정의를 불러온 비슈누 신의 현현인 영웅 라마의 영광을 묘사하고 있다.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콘은 과거 왕가나 귀족층, 댄스 마스터들의 가계에서 전승돼 오다가 최근에는 교육기관에서 대부분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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