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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네팔의 무속문화

네팔 사마르탈리 마을의 샤먼이 무속의식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모나리자 마하르잔
네팔 사마르탈리 마을의 샤먼이 무속의식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모나리자 마하르잔

무속신앙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종교라고 한다. 네팔에서 무속신앙은 힌두교와 불교가 출현하기 이전에도 존재했으며, 여러 소수민족 공동체에서 행해졌다. 오늘날 네팔의 무속신앙은 불교나 힌두교 내에 통합돼 있다. 각 민족 공동체에서 행하는 무속 의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무속신앙의 핵심 가치는 모두 동일하다.  무속인은 보통 다미(Dhami) 또는 자크리(Jhakri)라고 하는데, 민족 공동체마다 부르는 명칭도 다양하다. 무속인은 영적 세계와 속세를 잇는 매개자로서, 치유자이자 예언자, 조언자, 때로는 사제의 역할을 한다. 이들은 저녁에 무속 의식을 행하면서 낮에는 평범하게 농사를 짓거나 다른 일을 한다.

네팔의 수많은 민족 공동체 가운데 타망(Tamang)은 무속을 행하는 공동체 가운데 하나로,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영혼이 무속인을 도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믿으며, 영혼은 우리 주변의 미생물로 존재한다고 한다. 무속은 글이 아닌 말로써 전해지며, 꿈에서 주술을 얻는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스승을 두고 그로부터 더 많은 주술을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스승은 제자에게 주술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무아의 상태를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데, 무속 의식을 행하는 동안 접시 위에 쌀을 쌓아 올리며 영혼은 물론 자신의 스승을 기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타망의 무속 의식은 무속인의 춤사위 등 실로 인상 깊은 광경을 연출한다. 흰색 옷을 입고 공작이나 독수리, 호저(豪猪)의 깃으로 만든 모자를 쓴 무속인의 복장도 눈길을 끈다. 108개의 리타(reetha)와 루드락샤(rudraksha) 열매를 엮어 만든 몸 장식도 특징적이다. 허리와 몸통에는 작은 종들을 매단 띠를 두르는데, 의식을 치르면서 몸을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이러한 복장과 함께 의식에 필요한 도구들이 있다. 삼면으로 된 단검인 푸르바(phurba), 호랑이 뼈, 향, 생쌀, 하얀 꽃잎처럼 생긴 목호접(oroxylum indicum) 나무 열매 등이 그러하다. 사슴가죽으로 만든 북을 두드리는 것도 의식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무속인은 몸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무아 상태에 빠지고 이때 영혼과 교감하며 사람들이 가진 문제에 대한 답변이나 치료책을 구한다. 의식이 끝나면 무속인은 자신이 얻은 답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의료시설이 부재한 네팔의 오지 주민들은 여전히 무속인에게 의지한다. 때로 의료시설이 있는 지역에서도 불치의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무속인을 찾는다.

매년 무속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식을 거행하고 서로의 힘을 북돋는 특별한 날이 있다. 8월 또는 9월에 열리는 만월축제인 자나이 푸르니마(Janai Purnima) 기간 중에 무속인들은 성지에 모여 의식을 치른다. 과거에는 무속인이 죽으면 남성만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지인들에 따르면 이제는 남성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여성 무속인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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