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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역사 필리핀 수상 행진 축제 ‘페냐프란시아’
- 작성자로이스 라이세 말라봉가
- 작성일2018.10.04
- 분류무형유산 소식
![300년 넘은 필리핀의 수상 행진 축제 '페냐프란시아' ⓒGregory Ian Nicerio Opeña](/upload/board/A212/thumb/A-scene-of-Peñafrancia-ⓒ-Gregory-Ian-Nicerio-Opeña3.jpg)
페냐프란시아 축제 기간에는 크게 두 개의 행사가 있다. 보통 9월 둘째 주에 열리는 성안(Divine Face)이 그 중 하나로, 예수상에 경의를 표하는 행사다. 성안에 대한 숭배는 1882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나가로 급속히 확산됐을 때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콜레라 치료법이 없었는데, 예수상을 마을 성당의 재단에 올려놓자 놀랍게도 콜레라가 사라졌다고 한다. 성안 행사가 끝난 다음 주에는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페냐프란시아 축제가 워낙 유명해서 나가는 ‘순례자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https://www2.unesco-ichcap.org/wp-content/uploads/2018/10/A-scene-of-Peñafrancia-ⓒ-Gregory-Ian-Nicerio-Opeña2-300x201.jpg)
필리핀은 3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받았다. 이로 인해 필리핀의 문화유산은 다양한 문화적 전통과 혼합됐다. 특히 종교에 큰 영향을 받았다. 현재 필리핀 인구의 약 85%가 천주교인이다. 따라서 필리핀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부분 기독교 신앙 및 전통과 연관돼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의 천주교인들이 나가에 모여 성모 마리아를 숭배하는 것은 필리핀에서 가장 성대한 종교적 의식 가운데 하나다. 축제 기간 동안 성모 마리아를 위한 9일 기도가 행해진다. 9일 기도의 첫째 날에는 트란스라시온(Translacion)이라는 행사가 열리는데, 성모 마리아상을 들고 나가성당까지 거리를 행진한다. 9일 기도의 하이라이트인 아홉째 날에는 성모 마리아상을 다시 성모성당에 가져다 놓기 위해 나가강을 따라 ‘수상 행진’을 벌인다.
성모 마리아상과 성안을 배 위에 모셔 놓고 천주교 사제들이 함께 배에 올라 강을 따라 이동한다. 형형색색의 티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들이 탄 긴 카누들이 그 뒤를 따른다. 이들은 마치 경주를 펼치듯 빠르게 힘껏 노를 젓는다. 남성만 카누를 탈 수 있는데, 비콜 지역에는 여성이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 중에서도 보야도르(voyadores)라고 불리는 선택된 신자들만 카누에 오를 수 있으며, 나머지 신자들은 강가에서 행진을 지켜보며 성모 마리아 만세(“viva la Virgen”)를 외친다. 성상이 성모성당에 도착하면 성찬의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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