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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자틸란, 영혼과 함께 춤을

Entranced dancer with horse effigies © Eva Rapoport
Entranced dancer with horse effigies © Eva Rapoport

자틸란(Jathilan, 자바 말의 춤)은 춤, 음악 및 빙의 의식을 화려한 공연 형태로 결합한 자바의 문화유산을 말한다. 자바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유명한 공연이다.

자틸란은 의식 및 오락을 결합한 민속 공연으로, 대나무로 만든 말 모형을 중심으로 춤을 추기 때문에 ‘말춤’으로 묘사될 때가 많다. 무용수들은 영혼에 빙의되어 기이한 몸짓을 하거나 불사신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유리를 먹거나 덜 익은 코코넛 껍질을 이와 손으로 뜯는 행동, 채찍질, 뜨거운 석탄 위를 걷거나 오토바이에 치이는 등의 기행을 상처 하나 없이 해내는 것이다.

고대의 자바 전투복을 닮은 밝은색 의상을 입고 관객의 시선을 끄는 무용수 외에도 ‘파왕(pawang)’이라는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파왕은 공연에 참여하는 동시에 영혼의 본성, 욕망, 영혼을 불러들이고 내보내는 방법 등 모든 지식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모든 무용수는 빙의 의식의 마스터로서 모든 공연을 안전하고 순조롭게 진행할 책임을 진 파왕에게 깊은 신뢰를 보인다. 공연자 누구도 빙의 중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자틸란 공연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특별한 재능보다는 공연단에 잘 흡수되도록 좋은 대인 관계가 강조된다. 자틸란 공연단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대가족과 같다. 공연 수입이 있긴 하지만 주요 수입원이 되긴 부족해 공연자 대부분이 다른 본업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자틸란 공연을 계속 하는 것은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열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말춤은 자바섬 전역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인도네시아 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쿠다 케팡’이라 불림), 자바인 인구가 13% 이상인 남미 수리남 등 자바 이민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공연을 볼 수 있다. 자틸란은 자바 인구 90% 이상이 이슬람교라는 공식 통계에도 불구하고 민속신앙이 아직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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