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 메뉴 바로가기

소식

필리핀 어부들의 수호성인을 위한 히간테스 페스티벌

  • 작성자
  • 작성일2017.11.20
  • 분류무형유산 소식
유네스코 로고 ⓒ 유네스코
유네스코 로고 ⓒ 유네스코

필리핀의 리잘 주(Province of Rizal)의 도시 앙고노(Angono)에서는 매년 11월 22일에서 23일경 어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클레멘트(San Clemente)를 기념하는 히간테스 축제(Higantes festival)가 열린다. 히간테스(Higantes)는 스페인어로 거인을 뜻하며, 해당 축제에서 쓰이는 사람의 키를 넘는 거인 인형을 히간테스라고 부른다. 해당 축제에서는 히간테스 인형 수백 개가 모여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이 인형들은 성별도 옷도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 진지한 표정으로 두 팔을 허리에 짚고 있는 모양이 특징이다. 그 이유는 축제의 유래에서 찾을 수 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당시 농장주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한 해에 단 한번의 축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축제를 금지시켰다. 그러자 스페인 선교사들을 통해 멕시코풍의 종이반죽 공예를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사람보다 큰 크기의 스페인 통치자 모습을 한 인형을 만들어 들고 다니며 자신들만의 놀림거리로 삼았다.

현대에 와서는 앙고노 지역 내의 여러 독립된 마을인 바란게이(Barangay)을 대표하는 히간테(Higante)들이 퍼레이드에 등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튀긴 오리요리와 발루트(Balut) 오리알 요리로 유명한 마을의 상징은 오리 머리를 한 히간테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히간테스 예술가들이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인형들을 만들게 되었고, 그 숫자도 수백 개에 달하게 되었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히간테스 제작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이것이 오늘날의 해당 지역의 가장 큰 축제로 자리매김 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원래 히간테는 크기가 3m 이상인데,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리고 그 중 가장 어려운 얼굴 부분을 만드는 데에만 일주일이 걸린다. 얼굴은 오래된 신문을 반죽해서 만든다. 몸통은 퍼레이드에서 오랫동안 들고 다니기 쉽도록 대나무나 등나무 가지를 이용한다. 손잡이는 히간테를 들었을 때 땅에서 30cm 정도 들린 상태에서 다리가 보일 정도의 높이로 만든다.

이 축제에는 바산(basaan)이라는 전통이 있다. 퍼레이드 행렬이나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전통이다. 사람들은 그 물이 어부들의 수호성인 성 클레멘트를 상징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축복을 받기 위해 자신들에게 물을 뿌려달라고 소리치곤 한다.

퍼레이드에서는 히간테스뿐만 아니라 소녀들과 악단의 행진도 볼 수 있다. 소녀들은 파레하도레스(Parehadores)라고 부른다. 어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클레멘트의 추종자를 상징하여 화려한 옷에 나무 슬리퍼를 신고 사그완(sagwan)이라는 나무로 만든 노를 들고 행진한다. 소녀들은 “성 클레멘트 만세 (비바 산 클레멘테, Viva San Clemente)”라고 외치고 행진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악단은 소녀들의 뒤를 따르며 연주한다.

현재 히간테스축제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띠게 되었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참가하는 축제이자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