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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푸사카, ‘구전전통과 번역’ 워크숍 개최

세계의 여러 문화권에서는 구전(口傳)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무형유산을 세대에서 세대로 대대손손 전승해왔다. 구전에서 구어(口語)는 공동체에 깃든 생각과 가치는 물론 의미의 본질을 담고 있다. 무형유산을 기록하기 위해 번역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말이 가지는 본래 의미와 목적을 해치지 않기 위한 연구자의 언어능력이 요구된다.

2017년 5월 21일 말레이시아 이슬람예술박물관(Islamic Arts Museum Malaysia)에서는 구전 번역의 복잡성과 무형유산 기록화에 있어 번역의 필요성에 관한 워크숍이 열렸다.

본 워크숍은 아시아재단(Asia Foundation)의 후원으로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문화 연행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비영리기구인 푸사카(Pusaka)가 ‘구전의 번역’이라는 이름으로 주최한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구전과 무형유산 기록화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푸사카는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번역과 관련된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푸사카의 창립자인 에딘 쿠는 참석자들에게 먼저 말레이시아의 민족지학적 연구와 기록 및 아카이빙에 관한 개요와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아민 스위니(Amin Sweeney)와 같은 유명 인사의 작업을 인용하고 또한 대외적으로는 스미소니안 포크웨이(Smithsonian Folkways)의 사례를 들며, 지역 문화에 관한 독립적 연구와 사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도권 교육을 받은 민족지학자들은 문화에 대해 정형화된 인식을 가지고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쿠는 말한다. 또한 “우리는 연구에서 공동체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크숍의 두 번째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방언을 표준어로 기록 및 번역하고 이를 다시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의 어려움에 관해 논의했다. 작가이자 번역가, 연구자인 폴린 팬, 야나 리살, 에만 아자하리는 무형유산이 풍부한 켈란탄(Kelantan)과 테렝가누(Terengganu) 지역의 공동체, 그리고 말레이 방언을 사용하는 캐리 아일랜드(Carey Island)의 마메리(Mah Meri) 원주민들과 함께 일한 경험을 공유했다.

지역 구전 번역의 복잡성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말레이시아 고전극인 막용(Mak Yong)의 오프닝 무곡인 믕하답 르밥(Menghadap Rebab) 공연을 짧게 보여주었다. 무형유산 보유자이자 주연자인 로하나 압둘라 카디르가 해당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에게 막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믕하답 르밥을 보여준 이유는 이것이 다중적 의미를 가진 구전 전통의 음악적, 행동적, 형이상학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현재 진행 중인 ‘막용 공동체 역량강화 및 문화유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공연이 열렸는데, 첫 번째 그룹은 이 공연의 녹음파일을 듣고 믕하답 르밥에 나오는 말을 받아 적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켈란탄-파타니 지역의 방언을 표준 말레이어로 번역해보았고, 세 번째 그룹은 말레이어를 영어로 번역했다.

마지막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위 과제를 수행하며 발견한 어려움과 이슈를 공유하고 번역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논의했다. 특히, 구전을 번역하는 데 있어 내용과 형식 그리고 미적감각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다. 워크숍은 구전의 의미와 어감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전통과 공동체에 대한 문맥적 이해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마무리됐다.

푸사카의 총괄관리자인 폴린 팬은 “워크숍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반응을 얻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한데 이어  “참석자들이 여러 말레이시아 공동체의 삶에서 구전의 필수적 역할에 대해, 또한 여러 형식과 방언 및 언어를 넘나들며 구어를 번역하는 작업의 복잡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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