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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시민 생활에 깃든 무형유산...제3회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개최

세계 20여개국 4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제3회 세계무형문화유산 포럼이 사흘간 전주에서 열렸다. 특별강연자로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무형유산이 환경과 경제,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된 세계무형문화유산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주관해 무형유산의 보호와 진흥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무형문화유산과 시민생활’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엔 전문가와 일반인 등 국내외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에 대해 첫날 좌장을 맡은 한경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무형문화유산의 개념이 인류가 성취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고전적 인식에서 이제 드디어 일상 속 문화로 확대된 것”이라며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든 무형유산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된 자리라 기쁘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특별강연 중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 국립무형유산원


반 전 총장은 특별강연에서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달성에 있어서 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식과 우리 농업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식량안보와 관련이 있는 무형문화고, 기후변화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조상의 지혜를 보호하는 일과 자연적인 방법으로 좋은 물품을 만드는 일 등도 사회적 포용과 경제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서 토론 중인 참가자들 © 국립무형유산원


특히 이번 포럼에는 ‘북한의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9월 북한을 방문해 8일간 무형유산 관련 워크숍을 개최한 수잔 오게 유네스코 무형유산 역량강화 퍼실리테이터는 “정부와 공동체가 동일시되는 북한은 무형유산을 이행하고 그것의 기록을 주도하는 ‘공동체’를 정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무형유산 보호계획의 목적에 대한 그들의 이해 정도는 매우 높았고, 관련 기본 문서들을 모두 정독해 무형유산 보호에 실질적인 요구사항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준비를 잘 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형유산 목록은 민중의 일상적인 삶을 반영하는 종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은 “북한은 최근까지 108개의 ‘국가비물질유산’을 목록화했는데 특징적인 것은 전통 민간요법과 음식 분야의 유산이 많은 것”이라며 고려인삼재배와 이용풍습, 침치료법, 장 담그기, 록두지짐 풍습 등을 사례로 들었다.

북한은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가입한 이후 아리랑(2013), 김치담그기(2014), 씨름(2018) 등 세가지 종목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특히 씨름은 지난해 남북한이 공동으로 등재하며 한반도의 문화적 화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마크 제이콥스 벨기에 엔트워프대학교 비교유산학과 교수와 카르마 푼초 부탄 로덴재단 이사장, 오호흐 르부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법무관 등의 전문가들이 무형유산과 시민생활에 관련한 자신의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포럼이 열린 국립무형유산원에선 11일부터 사흘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열려 해외 참가자들이 줄타기 공연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 등 한국의 무형유산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무형문화재대전은 전통 공예품과 전통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형문화재 종합 축제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총 7개국에서 방문한 언론인들도 참석해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진흥 정책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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