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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존 필수 도구 ‘디지털 기록화’ 세미나 열려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화 세미나에서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ICHCAP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화 세미나에서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ICHCAP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센터)가 주최한 국제 세미나에서 논의됐다.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헤리티지랩(책임교수 안재홍)과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지난 7월 20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미래를 향한 과거 –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필수 도구로서 디지털 기록화’라는 주제로 열렸다. 세미나는 무형유산의 아카이빙과 시각화를 다룬 1세션과 유형유산의 디지털 기록화 방안을 다룬 2세션, 그리고 문화유산 디지털 데이터 구축을 둘러싼 한국의 도전과제를 다룬 3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에선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하는 혁신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미국의 인류학자인 안젤라 라브라도는 유적물 관리에 사용하던 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치스(https://www.archesproject.org)’를 지역의 무형유산 생태계를 관찰하고 지도화하는 작업에 쓰는 방안을 공개했다.  데이터베이스의 논리뿐 아니라 의미 구조도 기술할 수 있는 데이터 모델이 무형문화유산의 분석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동체에서 디지털 사진을 이용해 주민 스스로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포토보이스도 공동체에 기반한 무형유산 목록화 작업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라브라도 박사는 “디지털 미디어가 무형유산을 기록하는 작업에서 공동체와 깊게 소통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을 통한 기록방식의 장점은 자료 수집을 민주화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테살리대학에서 유·무형 문화유산의 기록을 연구하고 있는 아타나시오스 모이시아디스 역시 종래 유형유산의 보존에 사용되던 방법론들이 무형유산의 기록과 재현, 전승에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이시아디스는 “3D 구현을 할 수 있는 레이저 스캐닝은 무형유산 재현에 질감적 정보와 정밀성을 높이고, 가상현실 기술은 지역의 역사적 기억과 관습을 생생한 경험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는 민속 의례와 예술 등을 대중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에보라대 역사문화사회학센터 연구원인 모나리자 마하르잔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무형유산의 기록 방안을 발표했다. 마하르잔은 네팔 카트만두 지역의 축제 사례연구를 통해 페이스북의 축제 사진 공모전, 축제 행사 정보가 게재된 다양한 페이지에서 축제의 내용들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촘촘히 기록되며 젊은 세대에 전승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센터의 박원모 협력네트워크실장은 아태지역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정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화 세미나의 참석자들ⓒICHCAP


2세션에선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산하 건축사진측량국제위원회의 회장인 안드레아스 게오르고풀로스 국립아테네 공과대학 교수, 부회장인 파비오 리몬디노 부르노케슬러재단 팀장 등 전문가들이 문화유산 기록화를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유산 기록화 모범사례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세션에선 최연규 문화재청 정보화담당관실 사무관이 한국 문화유산 디지털 데이터 구축 현황에 대해, 안재홍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국내 문화유산 3D 스캐닝 가이드라인과 그 제작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금기형 센터 사무총장은 “장르 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 이코모스와 한국과학기술원, 그리고 우리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협력해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화에 대한 국제 논의의 장을 만든 것은 의의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링크를 통해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세미나는 앞서 일주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제6차 이코모스 CIPA 국제서머스쿨’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관으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로 건축사진측량국제위원회인 CIPA를 산하 기구로 두고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국제서머스쿨엔 이탈리아, 독일, 싱가포르 등 총 7개국 16명의 문화재 전문가들이 3차원 스캐닝, 사진측량 등의 문화유산 기록방식을 배우기 위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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